[초등 교실 인문학] 서울시장 선거 그 후: 지지율 반반의 교실에서 아이가 배워야 할 '말의 품격'


 안녕하세요, 주주맘입니다.

치열했던 제9회 지방선거의 개표가 모두 끝나고 드디어 새로운 동네 일꾼들이 결정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지지율이 거의 반반으로 갈린 역대급 박빙의 승부였는데요. 이렇게 전국이 들썩였던 선거가 끝나면, 그 열기는 고스란히 우리 아이들이 생활하는 교실로 이어지곤 합니다.

"야, 보니까 그 후보 완전 별로던데 왜 뽑았냐?", "우리 부모님은 이 사람이 최고라 그랬어!"

집에서 부모님이 나누는 이야기를 귀담아들었던 아이들은 선거 다음 날 교실에서 자기도 모르게 특정 당선자를 강하게 비방하거나 옹호하는 말들을 쏟아내곤 합니다. 하지만 지지율이 딱 반반이었던 이번 선거 직후의 교실에서, 무조건 내 생각만 옳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아주 위험한 행동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선거 이후 교실에서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아이들의 말다툼을 짚어보고, 아이에게 '다양성'과 '경청'의 가치를 가르쳐줄 수 있는 대화 가이드를 압축(zip)해 전해드립니다.

1. 교실 속 작은 사회: 내 생각의 피력이 반대편을 만드는 이유

이번 서울시장 선거 결과가 보여준 가장 명확한 사실은 '우리 사회 구성원의 절반은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교실이라는 공간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반에 20명의 아이들이 있다면, 통계적으로 10명의 부모님은 A 후보를, 나머지 10명의 부모님은 B 후보를 지지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 주주맘의 눈높이 스토리텔링 : "지우야, 이번 선거는 신기하게도 서울 시민들의 마음이 딱 반반으로 나뉘었단다. 이 말은 네가 교실에서 "A 후보가 최고야!"라고 강하게 외치는 순간, 아무런 의도가 없었더라도 자리에 앉아 있는 친구들 중 절반의 마음을 서운하게 하거나 반감을 사게 만들 수 있다는 뜻이야."

내 의견을 당당하게 말하는 것과, 나와 생각이 다른 절반의 친구들을 배려하지 않고 내 생각만 정답이라고 밀어붙이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지지율이 팽팽했던 선거일수록, 내 말 한마디가 교실 안에서 불필요한 편가르기나 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음을 아이가 먼저 인지해야 합니다.

2. 교육과정 연계: 교과서에서 배우는 '민주적 토의와 상호 존중'

초등학교 5~6학년 국어 및 도덕 교과서에는 '비판적 듣기', '상황에 맞는 말하기', 그리고 '민주적 문제 해결'이라는 개념이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민주주의는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는 것만큼이나, 당선 이후 나란히 살아가는 이웃을 존중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 상호 존중의 태도: 내가 지지하지 않은 후보가 당선되었더라도, 그 역시 시민들의 절반이 선택한 대표임을 인정하는 것이 민주 시민의 첫걸음입니다. 비난과 비방 대신 "그 후보의 이런 정책은 기대되네"라고 말할 수 있는 포용력이 필요합니다.

  • 성숙한 패배와 수용: 내가 응원한 후보가 떨어졌을 때 낙담하기보다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반대로 내가 응원한 후보가 이겼을 때는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는 '이긴 자의 품격'을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3. 선거 끝난 후, 부모가 아이에게 꼭 일러두어야 할 3가지 유념 사항

아이가 학교로 향하기 전, 식탁에서 혹은 등굣길에 아래의 3가지 대화 팁을 꼭 나누어 주세요. 교실에서 친구 관계를 지키면서도 한층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① "정답이 없는 문제도 있단다"

수학 문제는 정답이 하나뿐이지만, 어떤 시장님이 우리 동네에 더 필요한가라는 질문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저마다 처한 환경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일자리, 복지, 환경 등)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친구의 의견이 틀린 것이 아니라 '나와 기준이 다를 뿐'이라는 점을 알려주세요.

② "교실에서는 '내' 의견보다 '우리'의 화합이 먼저야"

정치적 견해 차이로 친구와 얼굴을 붉히는 것은 가장 안타까운 일입니다. 특정 정치인에 대한 과도한 비방이나 무조건적인 옹호는 친구에게 상처를 줄 수 있으니, 학교에서는 가급적 선거 결과에 대해 감정적으로 왈가왈부하기보다 "이번에 정말 박빙이었더라! 신기해" 정도의 객관적인 대화로 흘려보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③ "경청은 친구의 마음을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이야"

만약 친구가 내 생각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더라도, 중간에 말을 끊거나 반박하기보다 "너는 그렇게 생각했구나"라며 고개를 끄덕여주는 힘을 길러주세요. 내 의견을 관철시키려고 애쓰는 아이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줄 줄 아는 아이가 교실에서 훨씬 더 평판이 좋고 리더십 있는 아이로 성장합니다.

4. 결론: 선거가 남긴 진짜 숙제, '공존'을 배우는 아이들

축구 경기에서 응원하는 팀이 다르다고 해서 경기가 끝난 후 상대 팀 응원단과 멱살잡이를 하지 않듯, 선거 역시 규칙 안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결과가 나온 후에는 다시 하나의 공동체로 돌아오는 과정입니다.

특히 지지율이 반반으로 팽팽했던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우리 아이들에게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어떻게 평화롭게 공존할 것인가'라는 아주 중요한 숙제를 던져주었습니다.

교실에서 무심코 내뱉는 말 한마디에 품격을 담는 법을 배우는 것. 그것이 바로 투표소에 가보지 못한 우리 아이들이 선거라는 거대한 인문학 이벤트 속에서 배울 수 있는 최고의 가치가 아닐까요? 오늘 저녁, 아이가 학교에서 선거 이야기로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 가만히 귀 기울여 들어보시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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