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아이와 중국 여행] "엄마, 저 사람은 왜 옷을 입고 있어?" : 하얏트 헝친 사우나에서 겪은 당혹스런 문화 차이
-하얏트 리젠시 헝친의 고요한 첫날
주하이 헝친에 위치한 하얏트 리젠시 호텔은 깔끔한 시설과 세심한 서비스로 주주네의 피로를 풀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여행의 노곤함을 녹여줄 사우나는 저희 모녀가 가장 기대했던 공간이었죠. 첫날, 아무도 없는 사우나 욕탕에서 딸과 함께 물장구도 치고 마사지도 하며 보낸 시간은 그 자체로 힐링이었습니다. 한국의 대중목욕탕처럼 당연하게 '자유로운' 모습으로 말이죠.
-둘째 날의 반전, 그리고 쎄한 느낌
사건은 둘째 날 발생했습니다. 어김없이 사우나를 찾은 저희 모녀가 따뜻한 물속에 몸을 담그고 있을 때, 한 손님이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아차, 그분은 수영복을 입고 계시더군요. 순간 주변을 둘러보니 욕탕 주변으로 물이 넘쳐흐르는 수조(배수구)가 없었습니다. 건식으로 아주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는 공간, 그리고 개별 부스로 나뉜 샤워실. 그제야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쎄한' 느낌이 몰려왔습니다.
-주투의 순수한 질문과 엄마의 유연한 답변
당황한 저를 보며 주투가 조그만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엄마, 저 사람은 왜 옷을 입고 욕탕에 들어와?" 순간 민망함이 파도처럼 밀려왔지만, 아이 앞에서는 태연함을 유지해야 했습니다. "여기는 우리가 알던 곳이랑 문화가 다를 수 있어. 중국의 사우나는 옷을 입고 들어오는 곳일지도 몰라. 우리가 이곳의 규칙을 미처 몰랐던 것 같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임을 배우다
한국에서는 옷을 벗고 들어가는 것이 당연한 예의이지만, 어떤 곳에서는 수영복을 입는 것이 공용 공간에 대한 배려가 되기도 합니다. '당연하다고 믿었던 상식'이 국경을 넘는 순간 무너지는 경험. 민망함은 잠시였지만, 주투에게는 세상에는 다양한 기준이 존재하며 우리가 그것을 존중하고 적응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준 살아있는 교육의 현장이 되었습니다.
💡주하이 여행자를 위한 작은 조언
하얏트 리젠시 헝친 사우나를 이용하실 분들이라면, 혹시 모르니 수영복을 챙기시거나 입구의 안내문을 꼼꼼히 확인해 보세요. 샤워실이 부스별로 철저히 나뉘어 있다면 그곳은 '수영복 착용'이 기본인 공간일 확률이 높습니다. 저희 모녀처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지 않으시다면 말이죠!
🏛️ 주주네 기록 한 뼘
비록 잠깐의 해프닝이었지만, 주투와 저는 이제 어느 나라를 가든 목욕탕에 들어가기 전 주변을 한 번 더 살피는 '신중함'을 얻었습니다. 여행은 이처럼 예상치 못한 곳에서 우리를 당황시키기도 하지만, 그 당황스러움이야말로 나중에 꺼내 먹을 수 있는 가장 맛있는 여행의 추억이 되는 것 같습니다.